아침엔 소나기라도 올듯 흐렸지만 오후엔 화창.
오늘은 제 시간에 인력사무소에 도착했다.
소장님은 13만원짜리 일이라고 하셨는데 나 혼자였다.
녹번역 보건소앞 GS25라 하여 은평구청 보건소인줄 알고 보건소로 갔으나
기다리고 있다던 차는 없었다.
장소가 틀렸다.
그치만 받은 전화번호로 연락하니 픽업하러 와주셔서 일을 할 수 있었다.
현장으로 이동하는 길.
날 포함해서 총 4명이었는데 강변북로를타고 너무 멀리가는것같았다.
거의 한시간가량을 달려서 서초구의 어느 빌라현장에서 멈췄다.
도착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은뒤
사모래통과 페인트통...40kg 몰탈 시멘트 나르기였다..
비록 1층에서 지하로 내리는 일에 10포대도 안날랐지만 힘들었다.
끝나고 아시바를 내린다며 안전멜빵도 안전끈도 없이 옥상 족장에 발을 걸치고 받으라는데
거절했다.
그러니 매우 못마땅하게 보시더니 그냥 거기서서 잡기나 하라고 하셨다.
그래도 11만 7000원에 목숨을 걸고 싶진 않았다.
지하부터 5층까지 아시바부터 몇가지 짐들을 오르내리며 나르는데
먼지가 정말 많았다.
(집에 와서 샤워를하며 코청소를하니 코가 새까맿다..)
넌 뭘하고 있을까.
휴대폰을 켤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가슴이 아침엔 너무너무 허했다.
난 뭐 때문에 이러고 일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제도 12시에 자리에 누웠는데 아무리 생각을 멈추려해도 멈춰지지가 않아서
2시가 되어서야 겨우겨우 잠들었다.
이대로도 좋은걸까.
정말 사람은 변하지 않는걸까.
넌 그 사람의 그런점이 너무 싫다고 했다.
헌데 왜 내겐 그 사람처럼 구는지 모르겠다.
너무 오랜시간 함께 한 탓으로 물들어 버린걸까.
네가 없는 나보다 내가 없는 네가 더 걱정이다.
어이도 없지 내가 도대체 뭐라고.
네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것도 비참하겠지만
끝내자는 말과 넌 이미 맘이 진작에 떠났지만 이별의 말을 못해서 끝내 붙잡고 있는것도
너무 너무 두렵다.
허나 지금의 나로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기다리고 마음 다 잡고 내 하루하루 생활에 충실하는 수 밖에..
하 그냥 휴대폰을 없다고 생각할까도 싶다.
역시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어쩌지...
일할땐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퇴근길도...집에 와서도 너무너무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마음 둘 길이 없었다.
그래서 사무소까지 열심허 걸어서 왔다.
집에 와서도 공원으로가서 뛰다 걷다 벤치에 앉았다...왔다
집에와서 씻고나니 8시다.
참지 못하고 연락한통 없던 네게 전활 걸었다.
태연한 목소리.
나 염색하고 있어.
언제 통화할 수 있는데
머리감으려고
언제 통화할 수 있어?
머리감고 내가 전화할게
....................
네 프사가 우는 아이로 바뀌어서 걱정이 참 많았는데
너무도 태연하니 다행인가싶기도하고...
마음이 아프기도하다
나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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